시간은 오후 12시가 된다. 종이 열두 번 울리고, 번개가 나무에 내려치기 시작한다. 아라브, 캣니스, 이솔렛을 카메라가 비춘다. “자, 이제까지 종이 몇 번 울렸는지 생각해 봐. 코뉴코피아 꼬리가 어디를 가리키는지 한번 보고.” 아라브가 코뉴코피아를 가리키며 말한다. “코뉴코피아는 지금 번개가 치는 곳을 가리키고 있어. 그리고 종이 열두 번 울렸으니까.....
번개가 멈추고 종이 한 번 울리며 피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시가 되었다. 아라브는 나무 밑에 웅크리고 불편한 잠을 취하고 있었지만, 빗방울이 굵어지며 비가 나무 사이를 뚫고 들이닥치기 시작하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눈을 뜬다. 내리는 비가 피인 것을 보고 그는 당황하며 하늘을 쳐다본다. 비가 점점 더 굵어질 것을 예상하고, 아라브는 곧장 해변으로 가...
캣니스 일행은 3시와 4시 사이의 구역에 계속해서 머무른다. 원작에서 그 구역의 테마가 원숭이 머테이션인 것 같은데. 나는 커뮤니커프를 초조하게 돌린다. 피타가 헤이미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커뮤니커프로 4번 구역의 빵을 선물한다. 빵은 캣니스에게 보내는 신호로도 기능할 것이다. ‘4번 구역의 조공인들과 협력하면 선물이 온다.’ 캣니스는 이솔렛과 리버에...
스크린에 타이머가 뜬다. 60초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경기장은 태양이 작열하는 분홍색 하늘 아래 펼쳐져 있는 푸른색 바다다. 카메라가 코뉴코피아를 한 바퀴 비춰준다. “무기밖에 없어.” 피타가 숨을 들이킨다. 조공인이 바뀌었으니까 보급품도 바뀔 것이라는 낙관적인 바람이 뒤집어진다. 나는 재빨리 캣니스를 비추고 있는 화면을 바라본다. 이제 당황스러움을...
인파 때문에 엘리베이터는 조공인들을 먼저 올려보낸다. 에피는 우리를 엘리베이터 앞으로 순조롭게 이끈다. 나는 헤이미치와 피타와 함께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채프가 지나가며 캣니스의 인터뷰를 잘 봤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피닉은 묘한 눈길로 나를 본다. 마침내 우리가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12번 구역의 멘토와 수행원이 12층에 도...
피닉이 맥스와 수행원과 함께 마침내 도착한다. 약속시간에서 한 20분은 지난 것 같다. 그에게 이유를 묻고 싶지만 시무룩해 보여서 말을 걸기 어렵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요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수행원들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동맹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들은 이제 각 구역의 멘토들에게 동맹을 맺으려는 조공인과 그 이유를 묻기 시작한다. 이런 절...
지난해의 활약으로 12번 구역은 인기가 많은 구역 중 하나가 된다. 캐시미어가 우리 구역을 지나가면서 못마땅해하는 표정을 짓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의식할 새도 없이 나는 후원자가 될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며 싸인을 하기 바쁘다. “이번은 정말 확률의 신이 당신들 편이기를 바라요! 캣니스 애버딘에게 후원할게요!” 몰려든 사람들 중 하나가...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모두 식탁 앞에 둘러앉는다. 에피가 두 조공인의 방문을 살짝 노크한다. 캣니스는 문을 열고 나온다. 울지는 않은 것 같지만 살짝 화가 난 것 같다. 설리반은 궁시렁대며 가장 바깥쪽 자리 하나를 차지한다. 금방이라도 자기 방으로 돌아갈 태세다. 수프가 나오자 헤이미치가 다들 생각하고 있던 주제를 꺼낸다. 물론 그만의 유머를 섞어서. ...
“그때는 그냥 인사치레인 줄 알았어. 그런데 피닉을 합쳐서 생각해보니 엄청난 의미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게... 갑자기 떠올랐어.” “홍수에서 살아남는 걸 감명깊게 봤다면... 이번에도 이걸 이용하겠지?” 나는 손에 물을 묻힌다. 물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건 캐피톨에서 나중에 카메라에 담긴 입 모양까지 분석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혹은 그저 신중을 기...
멘토들은 나를 피닉, 조한나가 있는 테이블에 앉게 하는데, 그건 어제 벌어진 일을 고려하면 나쁜 일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캐시미어와 글로스와 함께 앉아야 한다. 비어 있는 자리가 피닉과 조한나 앞, 캐시미어와 글로스 앞밖에 없는데, 보석 남매보다는 4번과 7번 구역 우승자들이 낫다. “조한나가 사과하고 싶대.” 피닉이 조한나의 어깨를 감싸며 말한다. ...
트레이닝센터에는 수많은 편의시설이 있는 것 같다. 조공인이 머무는 1~12층부터, 개회식이 끝난 후 전차가 들어오는 로비, 우승자를 보살피는 병원과 멘토들이 모여 신경전을 벌이는 회의장까지. 요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하더라도 난 놀라지 않을 것이다. 이미 캐피톨에는 요트를 탈 수 있는 호수나 바다가 없긴 하지만. 판엠 이전에 있던 염분이 많은 호수...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잠을 자는 대신 시간이 남았으니 전략이라도 짜고 싶지만, 수첩을 가만히 노려보기만 한다.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새벽의 푸른 빛에 머리색이 묘하게 변한 빨강머리 무성인이다. 지난 헝거 게임에서 나를 돌봐줬던 여자아이다. 그녀가 게임센터에 나타난 것을 보니, 헤이미치가 뭔가 메시지를 보낸 것 같다. 그녀는 물 한 잔과 함께 카드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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