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고 싶지만 코인이 허락하지 않았어.” 게일은 불만에 가득 차 있다. “이렇게 보내는 걸 보면 7번 구역에는 짧게 머무를 것 같아.” “그럴지도 몰라. 어쨌든 조심하고... 위험할 때는 복스한테 다 맡겨.” “내가 그러기 전에 그 사람이 다 해결할걸.” 게일이 흘러내린 머리를 뒤로 넘겨준다. 플루타르크가 호버크래프트에 타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에...
그 뒤로 미사일이 두 번 더 떨어진다. 13번 구역의 주민들은 땅 밑에서 3일을 보내야 했는데, 그래서인지 자기들끼리 뭔가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허락받자 신나했다. 캣니스의 버터컵 ‘미친 고양이 놀이’가 가장 인기가 많다. 놀이 방법은 손전등을 버터컵 앞에 비추는 것밖에 없지만, 다들 버터컵의 신들린 추격에 즐거워했다. 심지어 캣니스가 특별히 건전지를...
외전 시작 전에 간단하게 스포없는 후기 쓰겠습니다. 아이맥스 1회차로 보고 제 일정 소화하고 막 귀가했습니다. 여러분, 이번 영화 괜찮습니다. 원작을 읽으셨다면 감독이 각색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이실 거예요. 곳곳에 이스터에그도 많고요. 하지만 영화만 보신 분들이나 아예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진입장벽이 있는 것 같아요. (보고 신나서 후기 검색...
“조한나가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알 수 있죠?” “그 정보를 믿어야 할 이유가 뭐요?” “그들이 조한나를 지금 이 순간에도 구타하고 있으니까요!” 피타의 목소리에 불만을 내뿜던 목소리들이 잦아든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조한나에게 그렇게 할 이유가 없죠. 그녀가 어떻게 이런 정보를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캣니스가 지원사격을 한다. 모킹제이가 조한나를 지...
의상과 화장을 정하고 나서, 우리는 내 집을 나선다. 4번 구역도 12번 구역처럼 결혼 전까지 신랑이 신부의 드레스를 보면 안 되는 문화가 있다고 해서, 옥타비아와 플라비우스는 내 집에서 커다란 옷가방을 하나 찾아내 드레스를 담았다. 피닉과 애니, 준비팀은 호버크래프트에서 대기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프로포 촬영에 나선다. “애니의 드레스로는 뭘 골랐어?”...
내가 장검을 휘둘러 마네킹을 반으로 갈라 버리자, 비티가 기뻐하며 박수를 친다. “네가 잘 다룰 줄 알았어. 무기를 다양하게 등장시켜 보자는 의견이 나왔거든. 그래서 네가 주로 쓰는 무기를 개량하는 것을 생각했지. 평화유지군들에게 일일이 단검을 던지는 건 힘들잖니?” “아직 조금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말한다. “연습 시간은 충분히 줄 거란다. ...
“일단은 개와 쥐를 활용해 잔해에 깔린 시체들을 찾고 있습니다. 알다시피, 여름에는 시체가 더 빨리 썩거든요.” “개와 쥐를 길들였나요? 3번 구역에서는 로봇을 더 많이 활용할 줄 알았는데요.” 게일이 자신의 흥미를 드러낸다. “새끼 때부터 훈련을 시켜 놓으면 오류 없이 자기가 맡은 역할을 수행하니까, 아무래도 동물을 더 많이 활용하는 편이죠. 게다가, 3...
그러고는 게일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아까 문은 게일이 멋대로 연 거 같다. 캣니스가 게일을 말리고 있었지만, 나를 보더니 손을 툭 떨어뜨린다. “다프네, 괜찮아?” 게일이 코를 부여잡은 나를 보고 걱정한다. 내 눈에 눈물이 고인 건 코 탓으로 돌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디 봐봐.” 캣니스가 내 손을 살며시 떼고 코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다행히 코피는 ...
※ 작중 캐피톨 방송에서 나온 말은 작가의 사상과 무관합니다.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점차 도착한다. 윌로우가 우리 쪽에 가까이 앉으려고 했다가 게일의 눈총을 받고 멀어진다. “왜 그래?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나는 게일에게 속삭인다. 게일은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문다. 그가 다시 입을 열어 한 말은 이렇다. “오늘 신경...
흑역사 하나만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이거다. 내가 전에 생각한 것과 달리, 헤이미치는 방 안에서 술만 마시고 있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자기 객실에 갈 수 없을 정도로 바빴다. 다행히 그는 피타와 피닉의 프로포에 조언을 해줄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의 프로포 이야기가 나왔다. 피타의 도움으로, 그는 자기 일정을 간신히 끝...
큰 판유리 창문 안에는 진짜 나무와 식물들, 벌새들이 있다. 형형색색의 빛깔을 띤 꽃들이 활짝 피어 벌새들의 먹이를 제공해준다. 큰 오렌지빛 꽃 위에 앉아 꿀을 먹는 화려한 깃털을 가진 벌새에 내가 감동을 느낀다면 누군가는 비웃겠지만, 지난 며칠 동안 회색빛의 금속만 봤던 사람에게는 지나친 아름다움이다. 초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벌새가 누군가의 ...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저는 과거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도 모르고,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그냥... 캐피톨과 반군이 싸우고 있는 틈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할 뿐이에요.” “그렇다면 네 눈이 그런 색으로 변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겠구나. 안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겠어.” 코인은 무심하게 말한다. 엄마는 코인에게 이런 것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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