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선풍적인 환호성을 불러일으킨 12번 구역 전차가 광장에 멈춰서니 조공인에게 빛나는 것을 달자는 시나와 포샤의 아이디어를 베낀 스타일리스트가 많다는 게 똑똑히 보인다. 3번 구역의 조공인들은 전등을 옷에 잔뜩 달았고, 10번 구역의 조공인들은 소 같은 의상을 입고 불타는 벨트를 찼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문다. 계속 최면...
다음날, 우리는 정신을 차린 듯한 헤이미치와 화제의 인물, 설리반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에피에게 억지로 끌려 나왔는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그를 피해 캣니스의 앞에 앉는다. 캣니스는 어제 입었던 녹색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 핀도 그대로다. 헤이미치는 심드렁하게 피타에게 자기 옆자리를 가리킨다. 하필 설리반의 앞자리다. 피타는 내색하지 않...
관중들이 숨을 들이키며 우리 쪽을 쳐다본다. 이 결과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관중 속에서 프림이 창백한 얼굴로 딱딱하게 걸어온다. 프림이 무대에 거의 다다른 순간, 캣니스가 사람들을 헤치고 나오며 프림을 낚아챈다. “내가 자원할게요! 내가 조공인으로 자원할게요!” 결국 캣니스가 그 말을 외치게 되는구나. 저 아이가 작년에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아...
5월 8일이 되자, 12세부터 30세까지의 사람들은 모두 법원 건물에 가서 최소 한 장씩 쪽지를 적어내고 온다. 생계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어두운 표정으로 한 장만 적어내고 오지만, 어려운 사람들은 적을 수 있는 만큼 적고 온다. 피타와 내가 우승한 대가로 오는 선물은 그 사람들이 여유 있게 생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적어 낸 대가...
”작전이요?“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13번 구역은 작전을 계획하고 있는 거다. 우리 둘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또다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막아 준 헤이미치에게 큰 빚을 졌다. ”두 분을 원래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대략적인 계획은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전체적인 계획은 안 알려주는 거죠?“ ”전체 계획을 알고 있는 사람들...
캣니스의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나는 내 집으로 다시 가는 중이라는 걸 알아채지 못한다. 그 아이는 게일에게 나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말한다. 캣니스의 목소리는 무덤덤하다. 내 집에 도착하자, 안도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 그중에서 제일 빠른 캣니스가 나를 뒤쫓아왔을 것이다. “열이 나네.” 피어니가 내 이마를 짚어본다. 프림이 수면제...
내가 원래 세계에 있을 때, 나는 추리 소설을 읽기를 좋아했다. 그런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독약이 비소였는데(내가 20세기 영국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일 수도 있다), 증상은 구토, 설사, 근육경련 등이다. 위장병이나 식중독 같은 흔한 질병으로 잘못 진단하기에 적합하다. 아그리파 장군이 지병으로 위장병을 앓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만났을 때 그...
“그래. 헤이미치와 네가 나를 따돌릴 때 기분이 딱 저랬어.” 피타가 말한다. “그건 따돌린 게 아니라...” “알아. 나를 안전하게 지키려고 했던 거지. 캣니스를 포함한 네 소중한 사람들에게 솔직히 말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피타는 의자를 정리한다. “아까 그것도 거짓말이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역시 눈치가 너무 빠르다. 그 눈치로 시계의 의...
“게일!” 나는 그를 곧장 끌어안는다. 사실은 그를 보고 싶었다. 게일, 그리고 내 가족들이 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던 게 아니라 그들을 걱정하게 하는 게 미안했다. “보고 싶었어.” 게일은 나를 부축해 집 안으로 옮겨 준다. 그는 나를 식탁 의자에 앉혀 준다. 그가 말해준 바에 의하면, 열차역에 열차가 도착한 것을 전해 듣고 캣니스와 함께 집으...
칼을 본 보니와 트윌이 멈춰선다. 불을 피우려고 했던지 나뭇가지를 손에 잔뜩 쥐고 있다. 트윌은 마침내 헝겊을 꺼내드는 데 성공한다. 갈색 스카프다. 간단히 땅에 버릴 수 있도록 흙과 닮은 색을 띠고 있다. 불이 있다면 태워버리기도 쉬울 것 같다. “우리는 평화유지군이 아니에요. 우리는 당신 편이에요, 다프네.” 트윌은 나뭇가지를 바닥에 던지고 스카프를 펼...
박수 소리가 잦아들고, 경매가 시작된다. 플루타르크에게 왜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는지 따지고 싶지만, 카메라가 내 얼굴을 비추고 있어 움직일 수 없다. “오늘의 첫 상품으로는 7번 구역의 우승자 블라이트 구스타프슨의 장갑 모양 나무 조형물입니다. 두 짝 모두 높이 5mm, 너비 4mm입니다.” 경매사가 하얀 천을 걷는다. 참석자들을 위해 카메라가 물품을 확대...
열차는 우리를 캐피톨 역에 내려놓고 사라진다. 나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무슨 무슨 가문에 초청받은 게 부럽다는 외침도 들린다. 나는 억지 미소를 짓고 손을 간간이 흔들며 이번에는 트레이닝센터가 아닌 게임 본부로 간다. 헝거 게임이 열릴 때는 끝나기 전까지 멘터와 수행원이 모여 경기를 지켜보며 조공인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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